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Dual Hz, 텍스트로 듣는 자매의 라디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시즌 1은 <우리가 좋아하는 어른들>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오늘은 지난 방송에 이어, '김영진 씨'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
|
|
*김영진 씨가 추천하는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입니다. 전설적인 록밴드 ‘들국화’의 보컬 전인권이 부른 이 곡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로 다시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죠.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회차도 눈과 귀를 기울여 함께해 주세요. |
|
|
가족 이야기
Q. 영진님의 가족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 주세요.
보통 의사 집안에서는 자녀에게 의사가 되기를 많이 권하는데, 물론 보람도 있고 좋은 직업이지만 굳이 본인이 뜻이 없다면 그 길을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딸들은 좋은 대학교도 척척 잘 가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었겠지만 각자 자기 자리를 잘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또 큰딸은 결혼 후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고, 작은 딸도 곧 결혼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 과정을 지켜보는데 복잡미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화정 씨(아내)는 ‘아름다운 인간관계 훈련 연구소’에서 강사로서 역할을 잘 해나가고 있죠. 인간 관계 강의라는 분야에서 화정 씨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쌓아가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의 커리어에 있어서 괜히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제주도에서 서울로 유학을 오면서, 가족들이 따로 떨어져 살았던 기억이 커요. 그래서인지 가족이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깊어진 것 같아요. 제 주변 친구들만 봐도 10명 중 절반 정도는 자녀들을 조기 유학 보냈는데, 저와 아내는 그 선택에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자식들과 함께 지내기로 한 결정이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 같이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나고 보니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Q. 그럼 가족들은 영진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저에게 가족은 삶의 최우선이에요. 특히, 딸들이 제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아마 다른 부모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가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 같네요.
예를 들어, 딸들이 있기 때문에 더 건강해야겠다고 생각하거나 여러 가지에 대한 의욕이 더 솟기도 하고, 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젊은 세대의 생각들을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보려고 하죠. 미래에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 경제적으로 노후 준비를 하는 것도 그렇고요.
Q.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인가요?
여행 가서 같이 대화를 나누고 여러 활동을 하는 시간들, 평소에 같이 밥 먹는 시간, 같이 지내는 모든 시간.
Q. 가족이 아닌 사람을 가족같이 느꼈던 순간도 있을까요?
지금은 돌아가신 친구, 상훈이가 가족 같았죠. 까다로운 저도 잘 맞춰줬어요. 친한 친구가 많지 않은 편인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그 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서 여러모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Q. 앞으로 가족들과 어떤 추억을 만들고 싶나요?
해외로 같이 여행을 다니거나 일상에서 소소하게 놀러 다니고 싶어요. 그리고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눠서 계속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일상적인 대화부터 시작해서, 우리 부부가 겪은 다양한 경험들이나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자녀들이 좀 더 시행착오를 줄이고, 간접경험을 했으면도 하고요. 사회적인 관계나 직장 관련해서도 가르쳐주고 싶은 건 많죠. 나이가 들어보니 아쉽거나 깨달은 점이 많으니까요.
Q. 가족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가족은 곧 나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에 언제나 1순위죠. 제 인생에서 한 많은 결정과 선택들이 결국 가족을 위해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
|
Q. 요즘 세대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건강입니다. 평소에 잘 챙겨야 해요. 이건 젊은 세대, 그리고 저와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인데요. 주변 사람들이 아플 때마다 나도 술, 담배를 줄여야 할 텐데, 생각하면서도 쉽지 않네요.. 딸들과 함께 세운 2025년 새해 계획 중에서도 건강 챙기기가 최우선이니, 이번에는 꼭 신경 써보려고 해요.
동년배의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꼭 만들어서 자식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적극적으로 시간을 함께 보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회 생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어도 젊은 사람들에게 ‘꼰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스스로 배움을 멈추지 않고 열린 자세를 가지는 게 필요하니까요.
Q. 지금의 내가 2-30대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주위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말자! 단, 남을 배려하고 타협하려는 노력은 항상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나의 묘비명을 미리 만들어본다면 어떤 문구가 될 것 같으세요? 예를 들면, 버나드 쇼의 유명한 묘비명이 있죠.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한국어로는 흔히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직역과 의역 사이에 해석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요.
글쎄요, 너무 진지하거나 슬픈 문구는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삶에 지친 누군가가 잠시 들러 쉬어갈 수 있는 따뜻한 한마디를 남기고 싶어요. "삶에 지칠 때면 가끔 와서 쉬다 가라"?
|
|
|
가장 좋아하는 것
- 가장 좋아하는 장소 :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집.
- 가장 좋아하는 물건 : 신발. 남들과 다른 패션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신발인 것 같다. 옷이 많지는 않지만, 신발까지 직접 코디해서 입는 재미가 있다.
- 요즘 가장 좋아하는 음식 : 김밥.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고, TV를 보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동시에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요즘 가장 즐겨 먹는다. 영양소도 골고루 들어가 있지 않나.
- 좋아하는 노래와 추천하고 싶은 노래 : 7080 발라드. 추천하고 싶은 노래는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와 이범룡의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이다. 가사가 내 마음과 비슷해서 많이 공감된다. 슬픈 노래이긴 하지만, 에밀레의 '그대 떠난 빈들에 서서'와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의 멜로디와 가사, 감성도 좋아한다.
- 살면서 큰 영향을 준 영화 : 에브리바디 파인(Everybody’s Fine).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부모의 마음을 아주 잘 표현했다. 자식들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과 부모를 걱정하는 자식들의 거짓말이 절묘하게 드러난다. 감동적인 가족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아주 감명 깊게 봤다.
- 좋아하는 사람의 유형 : 진실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사회적으로 자신의 일을 잘 해내는 사람.
-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 : 건강하고 성실하게 사는 것. 그리고 사회적 기대와 개인의 자기계발 사이의 균형을 조화롭게 맞추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과 동반해서 같이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지나친 욕심보다는 자신이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며 성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의료 행위를 단순히 돈이나 미용의 수단으로만 바라보게 되면, 개인적으로는 오랜 시간 공부하고 쌓아온 노력의 의미가 조금 퇴색되는 듯해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
|
|
<영진 씨의 추천 영화 1 : 에브리바디 파인 (2009)>
영진 씨의 코멘트: 네이버 평점 9.7의 명작. 가족들, 특히 자식과 부모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고 싶다면 이만한 영화가 없을 것이다. |
<영진 씨의 추천 영화 2 : 본 시리즈 (2002~2016)>
영진 씨의 코멘트: 액션과 스릴이 넘치는 첩보 영화인데, 맷 데이먼이 제이슨 본 그 자체여서 굉장히 몰입감이 있다. 다시 봐도 여전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완성도가 있다. |
|
|
큰 딸 승원 :
작년 연말, 가족끼리 모여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면 가족 구성원 중에 누구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지’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난 승원이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아빠는 그렇게 말했다. 내 자식으로 태어나 마음껏 유학도 가고 새로운 것도 배우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서 ‘내가 그동안 가족들에게 보여줬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하며 내심 뿌듯하면서도, 반대로 ‘사실 아빠도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우리를 위해 포기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더욱, 아빠가 이제는 가족뿐만이 아니라 ‘김영진’ 자신을 위한 시간과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기서 오는 성취감과 행복을 더 많이 느껴 보길 진심으로 바란다.
작은 딸 승주 :
그렇게 아빠는 늘 가족을 경제적으로 책임지고, 집안의 기둥이 되어주느라 정작 본인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고민해볼 시간조차 없었지 않나 싶다. 언제나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묵묵히 책임을 다해왔다. 아빠는 시간이 흘러가고 나이듦에 항상 아쉬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시도해보면서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가족’이라는 목적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새로운 것들을 경험해보았으면 한다.
언제나 소중한 ‘우리의 아빠’지만, 너무 당연하게 여기며 함께할 시간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금도 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더 자주 대화를 나누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겠다. 때로는 쑥스럽고 조금은 어색할 수도 있지만, 서로가 한 걸음씩 더 다가가려고 한다면 지금보다도 더 따뜻한 순간들이 쌓여갈 거라 믿는다. |
|
|
아빠는 늘 말보다 마음이 먼저였다는 걸, 이제는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모든 조용한 행동들이 사실은 말 대신 꺼내 놓은 마음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건 말하지 않아도 전하고 싶었던 마음, 표현은 서툴렀지만 언제나 곁에 있으려 했던 사랑이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사랑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빠의 사랑은 늘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무심한 말투 속에 따뜻한 마음이 있었고, 조용한 응원이 있었다. 그 사랑은 화려하지도, 감정적으로 넘치지도 않았지만 그래서 더 단단하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
|
|
이 글을 통해, 항상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아빠 덕분에 우리가 행복한 가족으로 함께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아빠가 그렇게 싫어하는 잔소리이지만, 무엇보다도 건강 꼭 챙기기!
오래오래 곁에 있어 주세요. |
|
|
다음주 수요일, 인터뷰의 3번째 주인공이 찾아옵니다. 우리 서로의 주파수가 맞길 진심으로 바라며, 다음 방송에서 만나요. |
|
|
뉴스레터가 스팸함에 빠지지 않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tunedbyss-naver.com@send.stibee.com를 주소록에 추가해 주세요.
|
|
|
tunedbyss@naver.com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33길 15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