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Dual Hz, 텍스트로 듣는 자매의 라디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시즌 1은 <우리가 좋아하는 어른들>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오늘은 지난 방송에 이어, '김화정 씨'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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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정 씨가 추천하는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입니다. 혼자라고 느껴질 때, 힘들고 지칠 때, 잔잔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노래입니다. 이번 회차도 눈과 귀를 기울여 함께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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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그리고 가치관
Q: 화정 님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어릴 때부터 기질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집은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자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장소라 가장 좋아요. 집 외에는 포르투라는 도시가 특히 인상적인 여행지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었어요. 큰 딸 승원이와 함께 갔었는데, 길거리를 걸으며 시간을 보내는 그 자체가 너무 좋았고, 그때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Q: 가장 좋아하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노트북이요! 매일 강의안을 만들고 다양한 작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제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물건이에요. 그 외에는 가족들에게 선물 받은 것도 많고 볼 때마다 추억이 떠올라 소중한 것들이 많은데요. 하나만 고르기가 어렵지만, 하와이에서 맞춘 웨딩링이 가장 의미 있는 물건이지 않을까 싶어요. 당시 저는 하와이 전담반 승무원이었는데, 그곳에서 서로의 이니셜을 새겨 커플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커플링이 저희의 결혼반지가 되었어요. 32년 동안 늘 손에 끼고 있고, 앞으로도 평생 배우자로 살아가겠다는 저희의 다짐을 담은 상징 같은 존재예요. 무엇보다 그 반지는 승원이, 승주와의 인연이 시작된 순간을 기억하게 해주는 소중한 지표라 더욱 특별해요.
Q: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요? 옥수수요. 고소한 맛이 일품이고,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에요. 여름에 차를 타고 가다가 길가에서 옥수수를 팔고 있으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요. 그리고 따뜻한 저지방 라떼는 일상 속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예요. 스타벅스 저지방 라떼를 정말 말 그대로 매일 마셔요!
파리에서 먹었던 길고 커다란 바게트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겉은 딱딱하지만 안은 부드럽고 고소한 그 맛이 아직도 잊히지 않네요. 길 찾느라 바쁜데 길거리에서 바게트를 뜯어 먹는다고 승원이에게 혼났었지만요(웃음).
Q: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승원이 승주가 어렸을 때 같이 갔던 뉴질랜드가 기억에 남아요. 당시 한국의 바쁜 현실과 떨어져서 온전히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어요.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유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정말 큰 행복이었죠. 이미 말했지만, 포르투도 인상 깊었던 여행지인데요. 골목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가득하고, 도시를 걸어 다니면서 느꼈던 편안함이 아직도 마음에 오래 남아 있답니다.
또 비교적 최근에 다녀온 발리는 5명 가족끼리 다 같이 함께한 여행이라 특히 더 행복했던 곳이에요. ‘천국의 문’에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을 볼 때마다 그 순간 우리가 한마음이 되었던 것 같고, 제가 이상적으로 꿈꿔왔던 가족의 모습이 현실이 된 듯한 감동을 느낍니다. 그리고 발리에서는 각 집마다 ‘차낭사리(발리에서 신에게 감사와 기원을 전하기 위해 바치는 작은 제물)’를 모시는 고유한 문화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곳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정성스럽게 지켜내고 있었고, 그 모습에서 그들만의 고요하고 선한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전해졌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고요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삶을 대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러운 친절함이 스미는 듯했고요. 무엇보다 종교 그 자체보다는, 그런 일상의 관습이 그들의 삶 속에 깊이 자리잡은 하나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문화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에게 발리는 정말 천국 같은 곳으로 기억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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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화정 님은 법륜 스님의 '경전대학' 등 불교 강의를 오랜 기간 듣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특별히 불교나 법륜 스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삶에서 좀 더 본질적인 질문, 그리고 실천하는 태도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법륜 스님의 강의와 만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스님을 보면서 ‘아,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말 몸소 실천하고, 또 그걸 꾸준히 행동으로 이어가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스님은 그런 걸 직접 보여주시는 분이라 신뢰가 생겼고(법륜 스님은 스스로를 ‘실천하는 행동가’라고 소개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불교의 가르침에도 관심이 깊어졌습니다.
스님의 가르침을 접하면서, 무언가를 요구하기보다 스스로 먼저 실천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게 됐어요. '좀 도와주세요', '누군가 해줬으면' 같은 생각은 쉽게 할 수 있지만, 그런 태도는 오히려 교만일 수 있다는 걸요. 스스로 먼저 실천하고, 될 때까지 해보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기심이나 욕심 때문에 그걸 자꾸 놓치곤 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법륜 스님이 운영하시는 정토회 활동과 강의에도 참여하면서, 그 과정에서 석가모니의 일생에 대해서도 알게 됐습니다. 놀라웠던 건 2600년 전에도 지금과 똑같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 갈등, 고민이 존재했다는 거예요. 석가모니가 고민했던 ‘무상, 평등, 행복’ 등에 대한 질문들이 지금 제 삶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불교에서는 배고픈 사람, 아픈 사람,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반드시 도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법륜 스님은 이 가르침을 정말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실천하고 계세요. 예를 들어 그냥 ‘학교를 지어주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거에요. 무언가를 그저 제공만 해준다면 쉽게 무너질 수 있지만, 함께 만들어 가면 그 안에서 자립과 지속 가능성이 자라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시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법륜 스님은 말씀과 삶, 앞과 뒤가 일치하는 분이에요. 스님이 말씀하시는 그대로 검소하게 살아가시니까 괴리감이 전혀 없더라고요. 그런 모습이 저에게는 종교적인 믿음 이상으로 삶의 태도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저는 사실 불교를 종교적으로 열광하거나 맹신하지는 않아요. 모든 종교의 본질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가족이 천주교 집안이라 자연스럽게 그런 세계관 속에서 자라왔지만, 불교의 태도와 가르침 역시 삶 속에 스며들 수 있다는 걸 배우고 나서는 두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성당이나 절에 다니지는 않지만, 성경이나 불경의 메시지를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저 자신을 ‘크리스찬 부디스트’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Q: 불교 특유의 고요하고 평온한 기운이 화정 님의 분위기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시 좋아하는 것들로 돌아가서, 좋아하는 노래나 추천하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산울림(김창완)의 '회상'과 '너의 의미’를 좋아해요. 가사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있어요. 담담하면서 애틋한 감성이 묻어 있기도 하고요. 두 곡 모두 그냥 흘려 듣기보다는 가사 하나하나를 곱씹어볼수록 더 깊이 와 닿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Q: 살면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나 영화, 혹은 그 속의 한마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민정 선생님의 책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를 처음 읽은 건 승원이가 7살 때였어요. 그때 책을 읽으며 내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승원이가 7살, 승주가 4살일 때, 저는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안정감을 느끼려면 부모인 나와 남편과의 관계도 좋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순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로망이었는데, 결혼해보니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좋은 면만 있을 수 없었죠. 그런데 남편과 안 맞는 부분들을 당장 바꿀 수는 없으니, 아이들에게 온 정성을 쏟자고 다짐한 거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아이들의 바탕인 부모의 관계가 불안하면 아무리 아이들에게 잘해주려 해도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계기로 관련한 부모 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내면을 정리하는 시간을 꾸준히 가졌습니다. 교육을 들으며 더욱 확신하게 된 건 '내가 성장하고 성숙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낼 수 없구나'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제 삶의 가치관을 보다 뚜렷하게 정립하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민정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 시작한 건 승원이가 5학년이 되었을 때였고요.
영화는 ‘그린북’이 너무 좋았어요!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품위 있어 보일 만한 상황이 전혀 아님에도 끝까지 품격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멋있게 느껴졌고, 나도 저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삶에서는 누구나 예기치 않는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그런 순간에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Q: 좋아하는 사람의 타입이나 인간상은 무엇인가요? 배울 점이 있는 사람, 성품이 훌륭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단순히 지식적인 능력만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어떤 가치관을 중심으로 살아가는지가 중요하고, 저에게 긍정적인 자극과 영감을 주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끌리게 돼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을 통해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실력을 키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 이상적인 인간상이에요. 예를 들어, 승원이에게는 '도전하는 태도'와 관련해서 큰 자극을 받았는데요. 새로운 일에 겁내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더욱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이민정 선생님께 받은 영향도 정말 커요. 제가 강의를 시작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을 때, 선생님께서 ‘선생님이 할 수 있다고 말하면 할 수 있을 거고, 할 수 없다고 말하면 할 수 없을 거예요.’라고 말씀하셨어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제 가능성을 온전히 믿어 주신다는 확신이 느껴졌어요. 그 신뢰 덕분에 저 또한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용기를 내어 강사의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함께 있으면 더 나아지고 싶은 사람, 그리고 진심 어린 신뢰와 격려를 건넬 줄 아는 사람을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화정 님이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무엇일까요? 성품과 실력을 동시에 갖추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깁니다. 두 가지가 균형 있게 갖춰져야 결국 원하는 길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어요. 남편을 선택할 때에도 외적인 조건보다 허세 없이 솔직한 태도와,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실력을 쌓아온 모습에 끌렸어요. 사람을 볼 때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고, 뛰어난 실력을 갖춘 사람은 결국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의 성품과 실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저 역시 스스로에게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하며 성장하려고 노력합니다. 단순히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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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Q: 화정 님의 가족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남편은 순수하고 성실한 사람이에요. 좋은 점이 많지만, 마치 잘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거칠지만 본질적으로 빛나는 가치를 지닌 사람입니다. 남편의 정직함과 강한 책임감은 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깊이 존경하게 돼요.
큰 딸 승원이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존재입니다. 그 아이 덕분에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어지는 이유를 찾게 돼요. 저에게 끊임없이 스스로를 단련하게끔 만드는 사람이고요. 승원이의 도전하는 태도와 진심 어린 마음가짐을 보면서, 저 또한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작은 딸 승주는 제게 꼭 필요한 존재 이유죠. 승주는 성실하고 꾸준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요.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속이 깊고 지혜로우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에요. 늘 차분하고 한결 같아서, 그 안정감이 저에게도 커다란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Q: 가족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가족들은 저에게 단순히 소중한 존재를 넘어서,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자 원동력’입니다. 늘 곁에서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저의 모든 것을 지지해주는 존재들이고요. 마치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빽 같은 느낌이랄까요. 삶에서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가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안심이 되고,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Q: 그런 가족들이 화정 님의 가치관이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남편은 돈보다는 각자의 실력을 키우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가치관이 뚜렷했어요. 이런 남편의 태도 덕분에 저도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으로 삶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면서 조바심을 낼 때마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남편의 말을 들으며 마음을 다잡곤 했어요. 결국 긴 호흡으로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배우게 되었죠.
승원이에게는 ‘자신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결정을 해 나가는 힘’, 그리고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배우고 있습니다. 승원이는 어떤 일을 할 때 작은 고민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결정을 내리고 실행해요. 특히,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망설이기보다 실제로 실천해 나가는 태도가 항상 인상적이에요.
승주는 부모와 자신을 분리해서 바라볼 줄 알고, 자신의 감정을 부모의 감정과 일체화시키지 않습니다. 부모의 감정이 자신에게 투사될 때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감정 기복이 크지 않다는 점이 놀라워요. 저는 승주를 보며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단단한 내면을 만들어주는지를 배웠습니다.
Q: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서로의 관심사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긴밀하게 나누는 시간이요. 가족이란 같은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깊이 관심을 갖고 함께 소통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상 속에서 각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일에 몰두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는 순간이 정말 소중해요. 누군가 새로운 도전을 하면 그 과정을 응원하고, 고민이 있을 때는 함께 방향을 찾아보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족 간의 유대감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믿습니다.
Q: 가족이 아닌 누군가를 '가족처럼' 느꼈던 경험이 있나요? 이경희 씨(승주 친구 현서의 어머니)는 제 인생에서 가족과 같은 존재입니다. 결혼 초반부터 오랜 시간, 모든 어려운 시절을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줬어요. 제 삶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고, 저 또한 그분의 인생을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경희 씨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고, 힘든 일이 생기면 가족처럼 아파하고 위로하고 싶어요. 서로를 오래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가족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그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Q: 앞으로 가족들과 또 어떤 추억을 만들고 싶나요? 새로운 곳을 여행하며, 함께 특별한 경험을 쌓아가고 싶어요. 여행은 단순히 장소를 바꿔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공유하는 과정이잖아요?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같이 웃고, 놀라고, 감동하는 순간들이 가족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우리가 ‘함께’ 만드는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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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나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을까요? 저도 한때, 막연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행복이란 늘 들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혼란스럽고 외롭고 답답한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왜 이렇게 느끼는 걸까?’ 스스로에게 묻고 깊이 탐구하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결혼을 하고 자식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들도 찾아와요. 하지만 결국 사람은 본디 외로운 존재이고,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더 기쁘고 충만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저만의 답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그 시간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실력을 키우는 것이 나를 단단하게 보호하는 길’이라는 점이었어요. 인간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실력이 부족하면 남은 물론 나 자신조차도 도울 수 없습니다. 어떤 문제 상황이 닥쳤을 때, 실력이 있으면 결국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어요.
그래서 어떤 분야에서든 나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결국 삶을 더 단단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는 바로 ‘건강’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몸을 움직여 단련하는 과정이 정신적 건강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돌보면서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이 쌓이면, 어느 순간 단단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그때야 비로소,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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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씨의 인생 영화 : 그린북(2019)>
사람의 이야기는 무릇 이래야 한다.
참고로 이 영화는 작은 딸 승주의 인생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 번쯤 꼭 보기를 추천한다. |
<화정 씨의 추천 도서 :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저자는 부모자녀 대화기법 강사이자 '성공하는 부모·교사들의 7가지 습관'의 퍼실리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이 자녀교육 지침서를 계기로 화정 씨는 부모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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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정말 지독히도 일관된 사람이다. 가족들끼리 재미 삼아 밸런스 게임을 할 때면, 가끔 도덕적인 딜레마를 설정해 놓고 서로의 선택을 들어보곤 한다. 그럴 때 엄마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리 만무한 데도 언제나 ‘올바른 길’을 택한다. 그 길이 자신을 희생하는 방향일지라도, 그게 맞는 일이라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나부터 잘해야지. 그래야 세상이 조금은 괜찮아지지 않겠어?” 그 말은 늘 단순하지만, 묵직하게 남는다.
우리는 그런 엄마를 답답해하기도 한다.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이기적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은데도, 엄마는 늘 자신을 뒤로 미루고 타인을 먼저 생각한다. 그런 모습이 때로는 지나치게 원칙적이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일관된 엄마의 인터뷰를 통해, 그 고집스러움은 단순한 성격이나 습관이 아니라 쉽게 포기하지 않는 태도이자, 삶을 대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건 고집도 아집도 아닌, 자기만의 선함을 꿋꿋이 지켜내려는 태도였다.
우리의 엄마는 늘 타인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선한 영향력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멈추지 않고 성장해 나가려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는 결국 누구도 쉽게 등을 돌릴 수 없고, 어쩌면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따를 수밖에 없음을 함께 깨달았다.
‘엄마’라는 역할 속에 담긴 한 사람의 삶과 신념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김화정은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이기 이전에 ‘자신’으로 살기 위해 무던히 애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로 사는 것에도 큰 행복을 느낀다.
‘선량한 뚝심’으로 앞으로 나가려는 사람을 누가 말릴 수 있을까. 분명한 방향을 가지고 한 발짝씩 나아가는 그 모습은, 우리에게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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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수요일, 인터뷰의 4번째 주인공이 찾아옵니다. 우리 서로의 주파수가 맞길 진심으로 바라며, 다음 방송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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